목소리의 형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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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정말 싫었다.
너를 다시 만나기 전까진…
따분한 게 질색인 아이, 이시다 쇼야.
간디가 어떤 사람인지, 인류의 진화과정이라든지, 알게뭐람.
어느 날 쇼야의 따분함을 앗아갈 전학생이 나타났다. 니시미야 쇼코. 그 아이는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쇼야의 짓궂은 장난에도 늘, 생글생글 웃고만 있다. 짜증난다.
그의 괴롭힘에 쇼코는 결국 전학을 갔고, 이시다 쇼야는 외톨이가 되었다.
6년 후, 더 이상 이렇게 살아봐야 의미가 없음을 느낀 쇼야는 마지막으로 쇼코를 찾아간다.
처음으로 전해진 두 사람의 목소리. 두 사람의 만남이 교실을, 학교를,
그리고 쇼야의 인생, 쇼코의 인생을 바꾸기 시작한다.
이 영화를 두고 '초속 5센티미터'와 '너의 이름은'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는 "따라할 수 없는 연출"이라며 극찬을 했다고도 한다.
나도 한 줄로 간결하게 극찬을 해보고 싶지만 해박하지 않으면 그것도 힘들다.
그래서 나는 길게 쓸건데,
우선 일본 애니메이션의 작화는 정말 일반화를 해도 좋을만큼 항상 뛰어났어서 더 말할 것도 없고,
빠른 전개(라고 나는 생각한다.)에 몰입도도 굉장했다. 어느 구간은 숨도 안 쉬고 봤다.
그리고 연출, 예를 들어 니시미야가 물에 빠진 장면이 똑같은 상황의 이시다로 전환된 것과 같은 표현이 극적이고 이해하기에 좋았다.
이건 개인적 취향인데 이시다 쇼야를 연기한 성우의 연기가 좋아서
이시다의 행동과 말이 보다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지고 밉지 않았다.
혹여 장난스러운 초등학생을 표현하려고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표현한다든가,
쇼코와 재회를 하는데 과하게 연기를 했다면 몰입도와 인물에게 감정이입 하는 데에 방해가 됐을 것이다.
아쉬웠던 점은 니시미야와 이시다 간의 갈등, 이시다와 세상과의 갈등은 해결된 걸로 보이나
그 주변인물들에 대한 묘사나 그들 사이의 관계 또는, 주인공과 주변인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약간의 찝찝함이 남아있다.
그 중에서도 시마다나 마시바, 나가츠카, 유즈루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데,
사실 우에노나 카와이는 충분히 극 중에서 묘사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더 달라질 것도 없어보여 제외했다.
특히 카와이는 항상 눈물로 회피하려 하는 모습을 보이며 본인은 이시다가 니시미야를 괴롭힐 때 말렸다고 하는데,
비웃으며 그만해~ 라고 하는 게 정말 피해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손길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화제를 전환해서, 이 영화에는 소소한 재미를 주는 인물들도 있다.
이시다의 조카 마리아(위), 친구 나가츠카(아래), 그리고 니시미야의 할머니가 이 영화의 '씬스틸러'였다.
셋의 공통점은 매우 귀엽다는 점.
나가츠카를 제외하고는 그닥 대사도 많지 않아 주변인물이라기에도 뭐한데,
없으면 섭섭했을, 그리고 스토리가 삭막해졌을 것 같다.
이들이 나올 때마다 집중하게 되고 인물 하나도 허투루 설정하지 않는구나 싶었다.
원작이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목소리의 형태를 아직 안 본 사람이 있다면 빨리 보는 게 이득! 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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